[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한 첼시팬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첼시의 홈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이 경기 중 관중석 첼시팬에 의해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2-2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을 향해 관중석의 한 남성이 손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TV 중계 화면에 이 장면이 잡혀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관련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첼시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차별적 행동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왔다. 가증스러운 차별 행위를 하는 사람은 첼시에서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 팬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차별행위를 하는 바보 같은 이들이 있다"고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하면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손흥민을 향해 몹쓸짓을 한 첼시팬은 경찰에 붙잡혔다. '디 애슬래틱'은 19일 후속 보도를 통해 "경찰은 첼시-토트넘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가능성이 있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구단은 강력한 조치를 천명한 만큼 형사 처벌과는 별개로 이 팬에 대해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출신 선수들이 인종차별 피해자가 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흥민 외에도 많은 한국선수들이 유럽 각국 리그 무대로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언제든 인종차별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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