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은 숙적이면서도 협력파트너다. 스마트폰시장에선 ‘너죽고 나 살자’식의 최대 라이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 S6와 S6엣지로 애플 아이폰6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지난 1년간 S5 실패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000만대의 갤럭시S6를 팔아 스마트폰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세계1위 자리를 탈환할 야심을 갖고 있다.

   
▲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기 아이폰7에 핵심부품을 공급키로 합의했다. 양사는 숙적이면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프레너미가 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S6를 설명하고 있다.

애플도 이에 질세라 대박이 난 아이폰6에 이어 9월중 아이폰7를 선보여 갤럭시 S6와 대결할 예정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는 신제품 출시문제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라이벌이면서도 협력관계도 공고해지고 있다. 프렌드(친구)와 에너미(적)가 공생하는 관계다.

협력관계도 돋보인다. 미국의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반도체와 샌디스크 칩을 애플에 공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애플의 아이폰7에 핵심부품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애플과의 관계에 대해 경쟁하면서 협력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부회장의 실용정신, 실사구시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부회장은 지난해 8월 애플과 장기간 특허소송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양사의 경쟁속 협력은 이어지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S6와 S6엣지 광고

삼성이 애플에 핵심부품을 공급키로 하면서 대만의 TSMC등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쿠퍼티노, SK하이닉스 등 애플에 칩등을 공급해온 경쟁사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