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대책에도 금리 인상에 반응하는 시장 분위기 지속…영향 크지 않을 전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매수자 관망으로 거래절벽이 길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약세가 5주 연속 이어졌다. 여기에 입주 여파 등으로 외곽지역부터 매물이 쌓이면서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2% 하락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01%, 0.03% 내렸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이 0.03% 떨어지면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씩 확대됐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은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매물이 많은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 25개 지역구 중 14곳이 하락, 11곳이 보합을 기록했고 상승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노원 –0.13% △강동 –0.09% △송파 –0.05% △성북 –0.04% △광진 –0.03% △동대문 –0.03% △은평 -0.03% 등이 떨어졌다. 

1기 신도시도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신도시는 △분당 –0.04% △광교 –0.04% 동탄 –0.03% △판교 -0.03% 등이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윤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이 발표됐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제외됐다. 특히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이 2024년으로 미뤄지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한동안 약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경기·인천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내렸다. 지역별로 △화성 –0.08% △남양주 –0.07% △인천 –0.06% △부천 –0.05% △김포 –0.04% △수원 -0.04% 등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갱신권 사용과 월세전환, 휴가철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서울이 0.02% 떨어졌다. 이밖에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이 0.04% 하락했다.     

서울은 △관악 –0.09% △성북 –0.07% △서초 –0.06% △강동 –0.05% △광진 –0.04% △영등포 -0.04%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 –0.09% △일산 –0.08% △판교 –0.05% △분당 –0.03% △동탄 -0.03% 순으로 내렸다. 경기·인천은 △양주 –0.12% △남양주 –0.09% △수원 –0.09% △인천 –0.08% △의왕 -0.06% 등이 하락했다.

한편 정부가 향후 5년간 주택 270만호 공급 계획을 담은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공급 계획에는 민간 주도, 도심지 중심의 주택 공급을 골자로 재건축 규제 완화, 정비구역 지정 및 신규택지 발굴, 청년원가·역세권 첫집 등의 내용이 포함됐지만,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구체적인 실행계획 발표 전까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7월 기준 2.9%로, 전달보다 0.52%포인트 올랐다”며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할 때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