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수도권·광역시 등 전국적 감소
분양가격·분양물량 전망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경기에 대한 기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마땅한 터닝 포인트가 관측되지 않으면서 관련 사업자들이 시장에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1.3으로 전월(70.4) 대비 9.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 하락폭이 컸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53.7로 전월(75.7) 대비 22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은 전월 85.4에서 68.2로, 경기는 전월 66.7에서 이달 48.9로 각각 17.2포인트, 17.8포인트 감소했다. 인천은 75.0에서 44.1로 3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9.1포인트 하락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산연은 “경기, 인천은 이번 달 전망치 40선에 그쳐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부산(69.2→57.7), 대전(68.4→56.5), 광주(73.7→55.0) 등 모든 광역시에서 하락 전망이 나타나면서 광역시 평균도 전월 68.6에서 59.5로 낮아졌다.

분양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표로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주산연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급격한 금리 인상에 구매자 부담이 커짐과 더불어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했다”며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자들의 보수적인 시장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달 전국 평균 분양가격 전망치는 106.9로 전월(111.7)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분양물량 전망치는 89.2로 지난달(89.7)보다 0.5포인트 감소했고 미분양물량 전망치는 124.3으로 전월(115.4)보다 8.9포인트 증가했다.

분양가격 전망과 분양물량 전망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미분양물량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주산연은 “지난 수년 동안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와 급격한 금리 인상, 전반적인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가격 하락 전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주택가격 하락과 침체 분위기는 금리 인상이 멈추고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분양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업계에선 지난 16일 발표된 정부의 공급 대책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큰 반향은 없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등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아서다.

주산연은 “변화하는 경기상황과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공급 대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