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규모 투자 유치…종사자 맞춤형 상품 출시·금융-모빌리티 시너지 창출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이동의 혁신이 가져올 미래는 지금 보다 조금 발전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2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을 전략적 사업 파트너로 맞이한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8.3%를 보유하는 등 4대 주주가 됐다. 이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번째 대규모 투자로, 양사는 중고차·주차·발렛 등의 분야에서 금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 2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대표는 "SK스퀘어 등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가 이번 투자를 유치한 원동력"이라며 "분사 당시 보다 2배 이상 높은 기업가치(2조2000억 원)도 인정 받았다"고 설파했다.

그는 "올해 굵직한 인수합병(M&A) 3~4건을 완료했고, 일일 이용자가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을 실현하고, 자율주행과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등 혁신시장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고, 지난 5월 기준 일일 사용자도 52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재환 성장전략 담당은 "KB는 모빌리티 사업에 필요한 풀라인업을 보유한 금융기관으로, 캐피탈·카드·손해보험 등과의 시너지 창출할 것"이라며 "플랫폼 종사자들이 대리 보험·발렛 보험·탁송 보험 등을 수행하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플랫폼 종사자의 경우 대출을 비롯한 금융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면서 "근무 일수와 업무 활동 내역 및 고객 피드백 등의 데이터를 활용,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적 지표 뿐 아니라 비즈니스 내역과 성과를 토대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등 플랫폼 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도 확산할 것"이라며 "전국 900여개 KB은행 지점을 주차·발렛·전기차 충전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티맵모빌리티 포트폴리오 변화 추이/사진=미디어펜

양사 고객 중 비중복 사용자 비율이 57.7%에 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번 협업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담당은 "이전 차주의 운행 습관을 파악하고, 차량 판매시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티맵 운전 점수를 전달하겠다"면서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UBI 보험을 런칭하고, 택시·버스·UAM 및 킥보드를 비롯한 퍼스널 모빌리티(PM) 등을 통합적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사물이동 플랫폼에 이어 최근 렌터카 사업을 런칭했고, 공항버스 및 대리시장 생태계 강화 위한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면서 "2020년 25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740억 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공개(IPO) 계획 △상품 출시 일정 △대리기사연합회 시위 이슈 △투자금 사용 용도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와 함께 IPO와 관련해 주식시장 등 거시적 상황을 주시하는 중으로, 이번 투자금은 이용자 편의성 향상과 ICT 플랫폼 사업자 위상 강화 및 플랫폼 분야 개발자 채용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대리기사 쉼터 조성을 비롯해 종사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로지소프트 플랫폼 고도화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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