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천삼까지....1000만 원 호가하는 선물세트 등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명절 기간 대규모 가족 모임 대신 여행이나 홈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고물가에도 ‘근사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선물 세트들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 현대백화점 2022 추석 선물세트 '한우와 김형석셰프 디핑소스'/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2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기간(2022년 8월 1~20일) 정육 선물세트 매출 분석 결과, 현대백화점의 구이용 한우 매출 신장률(51.7%)이 전통적인 한우 선물로 인기를 끌던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17.3%)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전체 한우 판매에서 구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입맛이 서구화된 젊은 소비자 층이 30~40대가 되면서 집안의 명절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산물의 경우 새우와 랍스터(45.1%) 신장률이 기존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37.8%)의 신장률을 넘어섰다. 청과는 샤인머스켓과 애플망고의 신장률(76.3%)이 사과·배의 신장률(29.1%)을 두 배 넘게 앞질렀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오는 9월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동안 프리미엄 선물세트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등심로스·채끝 스테이크를 각 900g씩 담은 현대특선 한우 구이 죽(竹) 세트(43만원)와 한우 특수부위 세트 난(蘭) 세트(38만원, 살치살 600g, 갈비살 600g) 등이 있다. 

   
▲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정관장 다보록 천람 선물세트. 판매가 1100만원이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이번 추석은 오랜만에 직접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가심비’ 선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희소가치가 높은 초고가 상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 물량을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다. 

대표적으로 지난 설 처음 선보여 완판을 기록한 300만 원 대 ‘프레스티지 No.9 명품 한우 GIFT’를 다시 내놓았다. 국내에서 극소량만 어획되는 마리당 400g 내외의 참조기만 선별해 10마리 세트로 구성한 400만 원 짜리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 GIFT 元(원)(400만 원)’도 있다. 최고급 천삼을 ‘권영진’ 대한민국 칠기 명장이 만든 자개함에 담아 선보이는 ‘정관장 다보록 천람’은 무려 1100만 원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쓱닷컴(SSG닷컴)의 선물하기 서비스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백화점 프리미엄 상품과 신선식품의 매출 합계가 전체 매출 구성의 3분의 4 가량을 차지하며 큰 비중을 나타냈다. 매출 상위 품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분유 브랜드 ‘압타밀’과 비타민 브랜드 ‘오쏘몰’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고가격대로 분류되는 만큼 고물가 시대에도 유아, 건강식품 구매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SSG닷컴은 분석했다.

유통 관계자는 “전통음식 대신 조리가 간편한 음식들을 적극 수용하며 새로운 명절 식문화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며 “고물가로 외식 대신 홈쿡을 즐기는 수요 증가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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