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중국 농촌에 여성인구의 부족 현상으로 신붓감이 줄어들자 국제인신매매단에 넘어간 동남아 여성들이 중국 농촌으로 매매되는 현황이 늘어나고 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경제신문을 인용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 참고소식(參考消息)은 이같은 사례에 대해서 보도했다.

▲ 중국 농촌에 여성인구의 부족 현상으로 신붓감이 줄어들자 국제인신매매단에 넘어간 동남아 여성들이 중국 농촌으로 매매되는 현황이 늘어나고 있다/사진=YTN캡쳐

캄보디아의 판(潘.29)모씨는 지난해 4월 한국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브로커의 소개로 배를 탔지만 도착한 곳은 중국 상하이(上海)였다.

밀입국 브로커는 판씨에게 "캄보디아로 돌아갈 수 없다. 중국인과 결혼해라"면서 판씨의 물건을 모두 갈취했다. 결국 판씨는 중국의 한 외딴 농촌으로 끌려가 초면의 중국 남성과 강제 결혼을 했고 대화도 되지 않는 남편과 수개월을 살았다.

판씨는 몇차례 도망치면서 공안에 도움을 청했으나 공안은 못본척 했다. 판씨가 비자갱신을 거부하자 결국 중국인 남편은 그녀를 지난해 11월 캄보디아로 돌려 보냈다.

캄보디아의 비정부기구(NGO)인 인권발전협회는 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6월 발생한 인신매매사건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팔려나간 사례였다고 밝혔다.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도 최근 수년간 발생한 부녀자 납치사건의 종착지가 대부분 중국이었다.

중국은 1979년 한 자녀 낳기 정책인 '계획생육정책' 이후 심각한 남녀성비 불균형문제가 대두됐고2020년에는 결혼적령기의 남성이 여성 인구 3000만명 이상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농촌에서 신부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인신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고 동남아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에서 이를 해결 하기위해 정부가 '맞선보기'등으로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부부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독자라면 두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정상적인 성비균형을 맞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