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보육 공약인 '모아어린이집'이 시행 1년 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아어린이집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묶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공동으로 하게 만든 보육 모델이라며, 서울시가 23일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8월 자치구 8곳 58개 어린이집을 14개 공동체로 묶어 시범 운영하기 시작,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 160개 어린이집(40개 공동체)으로 확대됐고, 지난 2월 진행한 공개 모집에는 316개 어린이집(79개 공동체)이 신청해 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모아어린이집'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우)/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모아어린이집 운영으로 개별 어린이집 단위에서 하기 어려웠던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됐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구와 공간, 차량 등을 함께 이용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어린이집들이 같은 공동체 내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하게 된 사례가 21곳이다. 

16개 공동체에서는 입소 대기자를 서로 조정,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쏠리는 수급 불균형을 줄이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조기에 입소할 수 있게 했다.

서울의 어린이집 아동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도 1년 새 3.6%에서 3.9%로 상승했다. 

특히 가정어린이집(45곳)의 경우, 전체 아동 수가 1년 전보다 4.8%(703명→737명) 늘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벌인 이용자 면접조사에서도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부모의 만족도가 모두 높았는데, 아동이 적어 운영이 어려웠던 어린이집 원장은 운영비를 절감하면서 재원 아동 수도 늘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보육교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전보다 더 폭넓게 경험하고 교류하게 된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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