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준석 자필 탄원서 겨냥 "본인 생각으로 재단"
"법원 권위 도전? 법률지원단 검토결과 하자없다는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자신을 언급한데 대해 "이준석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거 같다"라고 비판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 겸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 위원장이 '법원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되어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A4용지 4장 분량 자필 탄원서를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수석부장 황정수)에 제출했고 관련 내용이 이날 공개됐다. 

   
▲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22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및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탄원서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라고 겨냥했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 등을 잘 정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식의 주장도 포함됐다. 또한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인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서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한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이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는데 언론이 가처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대답이었다"라며 "당 법률지원단 검토를 보고와 거기에 비춰보니까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 하자가 없다, 기각으로 믿는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법원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냐"라고 불쾌감을 드려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법원 제출 탄원서에 '친윤계'를 겨냥,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윤리위원회 (문제를) 해소해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는 그 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는 거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최근 여당 의원과의 만찬에서 내년 전당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대통령실 발표도 있었던 걸로 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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