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교 140주년 한인 이민 역사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 조망…25일 방영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쿠키건강TV가 한미수교 140주년, 한인 이민 120년을 기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태평양을 건넌 사람들'을 25일 방송한다. 

'태평양을 건넌 사람들'은 인천제2교회 원로 이건영 목사와 함께 인천에서 하와이까지 초기 이민자들의 여정을 따라 가면서 역사의 시간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에는 공식적으로 미주 한인 이민이 이루어지기까지 당시 조선 말 국내 상황과 초기 이민자 102명의 절반을 인천내리교회 성도가 차지했었던 이유, 그리고 초기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정착해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기까지의 발자취를 담았다. 

이를 위해 인천내리교회, 한국이민사박물관,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이 안식한 묘원 등을 통해 역사 속 시간으로 안내하고, 선대들의 시간을 되돌려 보면서 후기 이민자들의 삶을 조명한다.
          
   
▲ 다큐멘터리 '태평양을 건넌 사람들' 스틸컷. 사진=쿠키건강TV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는 한인 이민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한인들의 뛰어난 적응력을 꼽았는데, 한인들의 뛰어난 '현지 적응' 능력은 하와이 교민들의 직업과 신분 상승으로 연결되었다고 진단한다. 

당시 인천내리교회 목회자였던 존스 목사는 1906년 당시 하와이 거주 한국인 4683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4384명(93%)이 여전히 사탕수수농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지만 농장에서 통역과 서기로 일하는 행정직 10명, 현장 감독 4명, 운반업 종사 248명, 설탕공장 기술자 19명이 있음을 주목한다. 특히 농장주 경작 농장주의 신임을 얻어 새로운 농장 개간 사업을 지휘하는 감독까지 나온 사실을 언급한다. 

또한 계약이 끝난 교민들 가운데 농장을 떠나 여관과 상점을 경영하는 이들도 나왔다. 그리고 그 개척정신은 조국의 위기에 맞서는 독립운동의 요람이 되었다. 한인 이민자들은 독립운동가로, 또는 후방의 조력자로 조국의 독립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민 1세대가 저물고 이후의 세대를 이끌고 있는 한인 사회 리더들. 특별히 한인 최초 호놀룰루시 경찰국장을 지낸 리 도나휴 씨, 한인상공회의소 지나 김 회장, 아일랜드빈티지커피 폴 강 대표 등의 삶을 통해 한인공동체를 넘어 하와이에서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 인물들도 만날 수 있다.
          
   
▲ 다큐멘터리 '태평양을 건넌 사람들' 스틸컷. 사진=쿠키건강TV

당시 하와이 사회가 우리 선조들에게 베풀었던 관용과 포용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한인들은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한인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미주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그 답 속에 우리의 길을 묻고 있다.

하와이그리스도감리교회 담임 한의준 목사는 "역사는 함께 찾고 계속해서 그 역사를 배우지 않으면 역사는 잊혀진다"며 "(역사를)계승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가 해왔던 발자취를 계속해서 가르치고 또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인이민연구소 이덕희 소장은 "새 이민자들에게는 초기 이민자들이 가졌던 역사적인 과제가 없기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세계 시민이 미국 시민으로서 세계 평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큐 '태평양을 건넌 사람들은'은 이건영 목사와 함께 한인교회 성도들이 이끌었던 초기 이민 사회부터 120년이 지난 현재까지의 역사를 돌아본다. 동시에 미주에 정착한 한인들의 삶을 통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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