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기자] 초등학생 자녀들이 아빠와 하루 1시간도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알리안츠생명이 지난 4월 회사가 진행했던 '제44기 서울시 어린이 회장단 수련회'에 참석한 초등학교 6학년 회장 187명을 대상으로 '아빠와의 평일 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학생들 중 90%는 평일 아빠와의 대화를 '매우 즐겁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아빠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1시간 미만'이라는 답변이 57.8%에 달했다. 엄마와 '1시간 미만'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답변(25.2%)의 두 배가 넘는다.

아이들이 아빠와 대화하고 싶은 주제로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38.5%)가 1위를 차지했다. '우리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20.9%)', '내 장래희망에 대한 이야기(19.8%)'가 뒤따랐다.

'평일 아빠와 대화를 한다면 하루 몇 분 정도인가'라는 질문에는 '30분 미만'이 20.9%, '1시간 미만' 36.9%, '1시간~2시간 미만'은 23.5%로 나타났다.

엄마와 나누는 대화 시간의 경우 '30분 미만'이 4.3%, '1시간 미만' 20.9%, '1시간~2시간 미만' 28.3%와 큰 차이를 보였다.

평일 아빠와 대화를 별로 하지 못한다고 답한 학생들은 '아빠가 직장에서 늦게 퇴근하시거나 너무 바쁘다(52.3%)'라고 제일 큰 이유로 꼽았다. '서로 할 얘기가 없어서(13.8%), '아빠가 무서운 편이고 별로 친하지 않아서'가 9.1%로 그 뒤를 이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아이들은 평소에 아빠와 나누는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나 하루에 한 시간도 대화를 못하는 경우가 과반수에 달했다"면서 "대다수의 아이들이 아빠와 일상에서 대화를 많이 갖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