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경기도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 수해 피해...의왕 반도보라빌리지 주민들이 산사태 막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경기 지역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사건 2개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곳은 새로 조성되는 '경기도 지방정원'이 수해로 쑥대밭이 된 반면, 다른 한 곳에선 주민들이 일치 단결해 산사태를 막아내 '의왕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다.

쑥대밭이 된 곳은 '경기도 지방정원' 조성 사업지인 안산시 시화호 인근이다.

경기도 지방정원은 사후 관리가 종료된 '시화쓰레기매립지'에 경기도를 대표하는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실시 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 안산 '경기도 지방정원' 사업지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경기도의회 의원들/사진=경기도의회 제공


그러나 이번 집중 호우로 인근 안산 갈대습지 등에 토사가 대량 유입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과거 쓰레기매립장에서 유출된 토사인 만큼, 2차 피해도 우려된다.

경기도의회는 24일 이 지방정원 사업지 현장을 방문, 수해 피해 상황 및 복구 계획을 보고 받고, 신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반면 의왕시 소재 '반도보라빌리지 2단지'는 주민들만의 힘으로 인근 모락산의 산사태를 막아, 경기도민들의 귀감이 됐다.

11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지난 9일 새벽, 모락산의 토사가 쓸려 와 물길이 막혀 주변 아파트 단지들과 초등학교까지 위험해지는 산사태 우려 상황이 발생하자, 관리사무소가 긴급 방송으로 전 세대에 도움을 요청했고주민 50여명이 달려와 다시 물길을 열어 피해를 막았다.

이 날 의왕시 강수량이 350가 될 정도로 폭우가 내리는 평일 새벽임에도, 입주민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쓰레받기와 모종 삽으로 돌과 흙을 함께 치우는, 공동체 정신을 보여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소개되면서, 누리꾼들은 의왕의 기적이라고 불렀다.

국내 최대 엘리베이터TV 기업 포커스미디어가 이 단지에 '1회 포커스미디어 우수 아파트상'22일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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