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는 "현 경제 상황이 지난 7월 예상했던 국내 물가, 성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지난달 회의에서 제시했던 바와 같이 0.25%포인트의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가 아직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현 상황으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5~6%대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당초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로 예상했던 물가 정점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5.9%를 유지하는 등 5∼6%대의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 정점은 당초 예상했던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정점이 전망보다 당겨질 수 있겠지만 변동성이 커 물가 수준이 정점을 지난 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과 관련해 국내 외환시장의 유동성 문제, 신용도 문제, 외환보유액 부족 등 지난 1997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려가 반복될 것이란 지적에 대해 "현 상황은 우리나라 환율만 절하된 것이 아니라 다른 메이저 국가들의 환율도 같이 움직이는 상황이다"며 "위기관리를 해야 하지만 지난 1997년이나 2008년 당시와는 다르며, 유동성이나 신용위험보다는 환율 상승에 대한 물가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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