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최대 0.5%포인트 인상…'역머니무브' 현상 당분간 지속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은행의 수신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향하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상했다. 올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은행의 수신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올리면서 5대 시중은행들도 이를 반영해 즉각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당일 은행권이 즉각적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과도한 '이자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나·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올린다. 하나은행은 26종의 예·적금 상품을 대상으로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상했다.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기존 3.70%에서 3.95%로 인상됐다. 369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0.30%포인트 인상돼 최고 3.10%의 금리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47종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기존 연 3.60%에서 3.80%로 올랐다. 다른 정기예금 상품은 금리도 각각 0.10~0.30%포인트 인상됐다. 적금상품은 비대면 전용인 '우리 200일 적금'의 최고금리가 연 2.60%에서 3.10%로 인상됐으며, 다른 적금상품 금리 역시 0.10~0.25%포인트 올랐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수신상품의 금리 인상을 반영한다. 국민은행은 정기예금 16종과 적립식 예금 11종에 대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KB국민행복적금' 금리는 0.4%포인트, 여행 특화상품인 'KB두근두근여행적금'은 0.25%포인트의 금리가 오를 예정이다. 취약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KB국민행복적금'의 경우 1년 만기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금리로 연 5.25%, 'KB반려행복적금'은 연 4.0%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38종을 대상으로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금리는 최대 0.25%포인트, 적립식 예금금리는 최대 0.4%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6개월 만기상품인 '신한 땡겨요' 적금은 0.4%포인트 오른 최고금리 연 3.6%, '신한 알.쏠' 적금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 연 3.95%,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금리 연 5.5%가 제공된다.

농협은행는 거치식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적립식 예금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금리 상승기에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75~3.00% 수준까지 끌어올릴 전망이어서 수신상품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안전자산으로 향하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 등에 투자했던 뭉칫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금리인상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역머니무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