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6일 밤 연설 예정…"차라리 자이언트 스텝이 낫다" 분석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설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 발언 내용에 따라 국내외 증시 향방이 갈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이번 잭슨홀 미팅의 내용이 확정되고 나면 주식시장도 안도감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밤에는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간으로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확하게는 이 자리에서 발언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선택한 어휘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예측이 방향을 잡게 되기 때문이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개최되는 행사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재무장관, 저명 학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미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의 맥을 제시하는 자리로 매번 큰 관심을 받는다. 올해의 경우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가 세계경제의 가장 큰 변수인 만큼 파월의 연설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미 연준은 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상폭이 어느 정도인지로 좁혀진다.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에 그칠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잭슨홀 미팅은 단지 내달 회의의 스탠스를 예상해볼 수 있는 자리에 불과하지만, 어떤 내용이든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고 나면 시장은 그 재료를 흡수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오후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코스피가 전일 대비 약 0.3% 상승, 코스닥이 약 0.3%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한 코스닥 역시 오전 중에는 상승세가 강한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든 다음 주부터 그에 맞는 대응이 펼쳐지면 이번 주 잠시 주춤했던 증시 흐름도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해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5~4%까지 금리를 올리고 나면, 내년엔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므로 주식시장 상승장의 조건이 갖춰지게 된다”면서 “주식 입장에선 차라리 9월에 ‘75bp 인상’을 해치우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하반기에 선제적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가장 경제에 좋은 시나리오”라며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상을 다 소화하는 것이 증시에 나쁘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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