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 악화로 지난 22일 향년 80세로 별세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지난해 가을 담낭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치료를 해왔으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어 지난 22일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던 박 선생의 영결식은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천주교식 가족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과 지인 등 100여명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평소 검소한 생활을 고수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촐하게 치러졌다. 조사나 추모사 낭독 등 일체의 격식 없이 오로지 천주교식으로 출관예배를 모두 마쳤다.

평소 고인과 각별한 친분을 나눴던 소설가 박범신, 이경자씨,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도 오랜 문학지기를 눈물로 떠나보냈다. 지인들은 "한국문학을 떠받치던 큰 기둥이 사라졌다"며 상실감을 토로했다.

오전 10시께 고인의 교적이 있는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치러졌다. 장지는 고인이 23년 전 먼저 떠나보낸 남편과 아들이 묻힌 경기도 용인의 천주교 공원묘지이다.


한편 등단 41주년을 맞이한 소설가 故 박완서 씨는 1931년 개성 외곽인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한국문학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정부는 24일 고인의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