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수원, 천안 넘어 헝가리, 미국, 오스트리아 점령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배터리와 전자 재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의 생산 거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SDI의 공장은 크게 중대형 배터리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형 배터리 생산지로 나뉜다.

27일 삼성SDI에 따르면 삼성SDI는 기흥에는 본사를, 수원에는 연구소를 두고 있다. 또 천안에서는 소형 배터리, 울산에서는 중대형 배터리, 청주와 구미에서는 전자 재료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제공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기지는 헝가리와 중국 서안에 위치해 있다.

헝가리법인은 현재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유럽 생산 거점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헝가리법인은 브라운관과 PDP를 생산하던 디스플레이 공장이었지만, 2014년 PDP 생산이 종료된 후 2016년 8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거점으로 결정됐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법인에서는 약 10만 평 규모의 부지에서 삼성SDI의 최첨단 제조기술이 적용된 고출력, 고효율 배터리가 양산되고 있다. 또 증가하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맞춰 올해 하반기부터는 헝가리 2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을 미리 내다보고 2014년 6월,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최초로 중국 민영 자동차 부품기업인 ‘안경환신’과 함께 중국 서안에 ‘삼성환신(서안)동력전지유한공사’를 출범시켰다. 이후 2015년부터 공장을 가동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의 첫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의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삼성SDI 오스트리아 법인(왼쪽)과 미국 팩 법인(오른쪽) /사진=삼성SDI 제공


오스트리아와 미국에는 중대형 팩 거점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15년 전기차 배터리 팩 기술력 강화를 위해 세계 4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팩 자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 시스템즈’를 인수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지역에 팩 법인을 세웠다.

마그나의 배터리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미시건 주에 위치한 팩 거점도 함께 인수했다. 미국 정부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도 날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 뿐 아니라, 전동공구, IT기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도 생산 중이다. 소형 배터리는 말레이시아와 중국 천진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1990년 설립된 삼성SDI의 최초 해외 거점이다. 최초에는 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 거점으로 활용됐으나, 2011년 8월, 기존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하고 2012년 5월부터 소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최첨단 혁신 라인을 갖춘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말레이시아 2공장은 2025년 최종 완공 시까지 단계적으로 투자,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첫 양산은 202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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