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검사 재개…"강도 높을 것" 전망 많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약 4년 만에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여의도 증권가의 긴장감이 제고되고 있다. 이미 사전검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약 20명 정도의 인력이 동원되는 고강도 검사가 예상된다. 금감원은 한투를 시작으로 5곳 내외의 증권사‧자산운용사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감독원이 약 4년 만에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여의도 증권가의 긴장감이 제고되고 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국내 증권사에 대한 고강도 정기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는 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금감원이 한투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오랜만에 진행되는 검사라 강도가 꽤 세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부터 금감원은 한투에 대한 사전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검사는 자료요청 등 원활한 검사 진행을 위한 준비 단계를 일컫는다. 이 사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중 본격적인 정기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20여명 정도의 인력이 동원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한투를 시작으로 자산운용사들까지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미 지난 5월 키움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점검에 나섰다. 원래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규모, 시장 파급력 등을 고려해 2년 반에서 길면 5년 주기로 정기검사를 받는다.

그럼에도 유독 이번 정기검사에 대한 긴장감이 높은 이유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지난 6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정기검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다소 민감한 주제로 입길에 오른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검사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3년간 차입공매도 주문 과정에서 공매도 호가 표시를 위반한 이유로 지난 2월 과태료 10억원을 부과 받았다. 공매도 문제가 매우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음에도 처벌 수위가 너무 낮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얘기는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까지 거론됐다.

이밖에도 팝펀딩 펀드 사태 이후의 후속조치,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 보호 실태 등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메스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에 서울 지역에 폭우가 내린 시점에는 전산장애 사태가 터지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으로서는 검사할 때가 돼서 정기검사에 나선 것이지만 회사들 입장에선 긴장감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신임원장 체제로 진행되는 정기검사인 만큼 뭔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