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인턴기자] 4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눈’이 40년을 함께 살았으나 한 밤의 화재사건으로인해 원수가 되어버린 노부부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지난 28일 늦은 밤 노부부가 단둘이 사는 집에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전기합선으로 불은 순식간에 집 전체를 태우기 시작했다. 겨우 몸만 빠져나온 부부의 신고 전화로 불길은 잡을 수 있었지만 정명숙(65) 할머니는 다급하게 소방대원을 붙들고 “집 안에 현금 1700만원이 있다. 꺼내달라”며 울부짖었다.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쌀독과 장판 아래에 숨겨둔 할머니의 돈은 무사히 찾았지만 남편 정종운(76) 할아버지는 화가 났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비상금의 존재를 몰랐던 것.

   
 

제주도와 울릉도를 오가며 생활하다 19년 전 울릉도에 정착해 살게 된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혼인신고까지 올리고 둘 사이에 아이까지 있었으나 부부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할아버지에게는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있었고 할머니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또 착실하게 일하지 못하고 내기바둑을 두는 등 집안의 돈을 가져다 써 할머니의 속을 상하게 했다고 했다. 하지만 부부는 40년을 함께 생활하며 정을 나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부부 사이는 급격하게 싸늘해졌다.

급기야 할아버지는 “집까지 없어진 마당에 따로따로 살자, 이혼하자”고 소리쳤고 두 부부는 각각 따로 임시거처를 정하고 지내며 서로를 헐뜯었다.

한편 40년을 살을 맞대며 산 노부부가 화해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MBC ‘리얼스토리 눈’은 4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