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잭슨홀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과 높은 수준의 금리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일본 측은 물가상승률이 곧 내려갈 것이라며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7일(현지 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계기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까지 4%를 약간 넘는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2.25∼2.5%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로 총 1.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메스터 총재는 이러한 수준의 금리가 2023년 내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중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며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더라도 조기에 금리인하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유사한 발언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예상을 깨뜨린 것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지, 아니면 '빅 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전환할지에 대해선 고용 지표가 아닌 물가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메스터 총재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물가상승률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만족스러울 정도의 확실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 정점을 찍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기적적으로 지금 우리의 물가상승률은 2.4%이며 이 중 거의 대부분은 에너지와 식량 같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 또는 3%에 접근하고 내년에는 1.5%를 향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구로다 총재는 "따라서 우리는 통화완화를 계속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며 미국, 유럽과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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