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500만달러)에서 아쉽지만 대단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합계 21언더파로 임성재에 불과 한 타 앞서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 임성재는 2020년 11위를 넘어서는 개인 최고 성적을 내면서 공동 2위 상금으로 575만달러(약 77억)를 손에 넣는 '잭팟'을 터뜨렸다. 575만달러는 PGA 정규투어에서 상금 규모가 가장 큰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 360만달러보다도 훨씬 많다. 대역전 우승을 한 매킬로의 상금은 무려 1800만 달러(약 241억원)나 된다.

   
▲ 사진=PGA 투어 공식 SNS


임성재는 전날 악천후로 미뤄졌던 3라운드 잔여 4개홀을 모두 파 세이브하며 16언더파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3라운드 선두 셰플러(23언더파)와는 7타 차나 됐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도 임성재의 샷은 빛났다. 3번홀(파4),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초반 기세를 올렸고, 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8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3) 버디로 만회해 전반 3타를 줄였다.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은 임성재는 그 때까지 공동선두를 이룬 매킬로이, 셰플러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져 고전한 끝에 더블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임성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5번홀(파3), 17번홀(파4) 버디로 20언더파를 만들고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경쟁한 매킬로이는 셰플러에 6타 뒤진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4타를 줄이며 선전해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셰플러는 평정심을 잃으며 3타를 잃어 다 잡은 것 같았던 우승을 매킬로이에게 내주고 임성재와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2016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페덱스컵 정상에 올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3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임성재와 함께 출전한 이경훈(31)은 4라운드 이븐파로 최종합계 1언더파를 기록, 2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7위를 한 이경훈의 상금도 53만달러(약 7억1000만원)로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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