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통화긴축 선호) 이후 미국 증시가 폭락한 것에 이어 국내 증시 역시 크게 하락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통화긴축 선호)에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세전광판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이며, 낙폭 역시 지난 6월 22일(-2.74%)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으로 개장해 장중 한때 2417.01까지 떨어졌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9억원, 55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은 599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 오른 달러당 1350.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 수준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최고치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의 여파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당분간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조기 정책 완화는 없다"고 말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해 나갈 의사를 천명했다. 이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3%대의 낙폭을 보이며 급락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2.33%)와 시총 3위 SK하이닉스(-2.73%)가 모두 2%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NAVER(-3.31%)와 카카오(-5.00%) 역시 큰 폭으로 내렸으며, LG에너지솔루션(-1.29%), 삼성바이오로직스(-2.13%), LG화학(-1.95%), 현대차(-2.58%), 삼성SDI(-1.71%), 기아(-1.77%)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운수·창고(-3.67%), 섬유·의복(-3.48%), 서비스업(-3.28%), 건설업(-3.03%), 의료정밀(-2.95%) 등 대부분이 하락했으며 비금속광물(1.50%) 정도만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78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8일(776.72) 이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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