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후폭풍 길지 않을 전망…PBR 등 지표상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고강도 긴축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후폭풍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미국 증시가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있었던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84.41포인트(0.57%) 하락한 3만2098.99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로 이뤄진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5포인트(0.67%) 하락한 4030.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4.04포인트(1.02%) 내린 1만2017.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의 여진이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연준 긴축 경계심을 반영하며 이달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면된 셈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경계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이 미국의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줄지라도 인플레이션 방지에 실패해 오는 고통보다는 덜하다”며 공격적인 금리인상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8분간의 짧은 연설 동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하며 예상보다 훨씬 강한 매파성향(통화 긴축 선호)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주장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바람직하고 섣부른 통화완화는 인플레 불씨를 되살릴 위험이 있다는 게 핵심”이라면서 “또 인플레가 영구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증시보다는 하방 압력이 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지표로 볼 때 추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 PBR은 1배보다 낮은 0.98배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진입 매력이 높으므로 지수 하단은 견조할 것”이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도 원화 고유의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에 기인한 상황이라 7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릴 정도로 구체적이지 않았다는 판단”이라며 “투자자들도 선물 금리 예상치에 여전히 내년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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