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실적 불안 속 코스피 하방 압력 확대될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주식시장의 반등 속도가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9월 증시 전망에 쏠린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강한 하방 압력에 놓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주식시장의 반등 속도가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9월 증시 전망에 쏠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월 코스피 하단은 2300선으로 전망된다.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경기 실적 불안이 이어짐에 따라 코스피 하방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여파로 인한) 단기 충격 이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반등 시도가 9월 초반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반등 목표치를 2550포인트로 하향한다”면서 9월 코스피가 전강후약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9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9월 중순 이후 3분기 실적 시즌이 변곡점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PI 상승률 둔화 폭이 제한되며 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고 9월 FOMC로 미국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속도 사이에서 불안 심리가 커질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예상이다. 

그는 “코스피 2500부터 단기 트레이딩 자제, 차익실현, 현금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는 배당주, 통신, 음식료 등 비중확대로 방어력 강화에 집중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9월 코스피 지수가 2380~25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가 지수 상단을 제한한다면서도 전 저점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반등속도는 둔화했다”면서 “기술적 주요 저항선에 부딪혀 안착하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피보나치 되돌림 첫 저항선에 부딪혔는데, 낙폭 23.6% 되돌림을 의미하는 저항선”이라며 “코스피 기준으로 2510포인트 내외”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면 다음 저항선인 2600p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둘 수 있다고 노 연구원은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덕에 주당순이익(EPS) 하향 속도는 둔화했고, 이는 일시적으로 상단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지수 상단은 추청지 하향 지속에 따라 점차 제한되는 상황이고, 지수 하락 시에도 전 저점 회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수 상하단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업종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내년 실적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업종과 실적 방어주, 에너지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는 방어주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예상 코스피밴드는 2350~2600 포인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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