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정부 예산안 비상식"...견제 열중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표면적으로 민생을 위한 '협력'을 논의하면서도, 윤석열 정부 비판에 열중하는 화전양면 전술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덕수 총리를 만나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온 민생 우선, 국민 제일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정'하다고 평가한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이날도 '상식적이지 못하다'며 대립 각을 세웠다.  

우선 이 대표는 "전당대회의 결과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먼 걸음 해주신 총리께 감사드린다"며 한덕수 총리의 예방을 환대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월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 총리도 "민주당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키겠다. 많은 조언과 질책을 기대하겠다"며 민생을 위해 여야정이 협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 총리는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만나며 여야 공통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자며 야당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한 총리의 제안에 이 대표는 "정치의 최종 목표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며 "다수당으로서 정부가 하는 국정에 대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야당 본연의 역할인 견제도 필요한 것은 해나가겠다"며 야당으로서 정부의 실책을 가감 없이 지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날 지적했던 윤석열 정부의 예산안을 언급하며 "예산이 부족하면 재정을 늘릴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영업이익 3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 세금을 삭감하는게 이해가 안된다. 서민 임대주택 예산을 줄이는 만큼 급한 문제냐"며 한 총리에게 정부의 예산안이 부자감세에 치중됐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월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 그는 "세금도 서민 세금을 깍아줘야 한다. 가계부채 이자율이 올라 극단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분들이 많다"며 "굳이 안 깍아도 될 세금 깍아주며 누군가 생존의 위협을 방치하는 위험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축하 방문해 주신) 총리께 공격적이라 죄송하다. 이해부탁한다"며 "야당의 역할이 그런것 아니겠냐"면서 협력과 견제 사이 줄타기를 이어갔다. 

한덕수 총리는 이 대표의 지적에 "취약계층에 대해 배려를 최대한 하려는게 정부의 방향"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켜봐 달라. 잘 안되면 질책도 해달라"면서 야당의 협조와 비판을 수용하며 책임감 있게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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