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 위스키 브랜드들, 면세점·편의점 앞 다퉈 입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위스키 열풍에 주류 업계 뿐만 아니라 유통 채널들도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MZ 세대들이 희소 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면서, 특정 제품에 대해서는 오픈런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면세점 등에서는 '고가' 또는 '희귀' 위스키 단독 입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 신세계면세점은 오픈런을 해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위스키 ‘글렌알라키’를 면세 헤택가에 제공한다./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이날 신세계면세점 본점과 인천공항점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알라키 (GLENALLACHIE)’,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밀크앤허니(MILK&HONEY)’ 그리고 일본의 ‘교토 위스키(KYOTO WHISKEY)’ 등이 입점했다. 

특히 교토 위스키는 신세계면세점이 국내 면세점 단독으로 들여온 제품이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1터미널과 본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글렌파클라스 역시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1터미널에서 단독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위스키 브랜드들로,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추석 연휴부터는 주류 면세 한도가 기존 1병에서 2병으로 확대 적용되니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면세 혜택가로 좋은 구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는 희귀 위스키를 판매하는 '위-런'(WHI-RUN) 행사를 열었다.

GS25에 따르면 행사 당일인 지난 16일 전국 18개의 주류 강화 매장 '플래닛'(Planet)에서 발베니, 러셀 리저브 등 희귀 위스키 7종이 1시간 만에 완판됐다.

해당 제품 구매 고객 연령대는 30대(43.4%), 20대(39.5%), 40대(14.8%) 순으로 나타났다. 

GS25는 희소성과 차별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난 달 23일 2차 행사에서는 달모어 15년, 부나하벤 12년, 야마자키 12년 등 6종의 위스키 700병을 선보였다.

   
▲ 소비자가 포켓CU앱으로 위스키 제품을 검색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씨유(CU)는 ‘오픈런 위스키’로 알려진 그란츠 트리플우드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CU가 그란츠 트리플우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해당 상품은 지난 4월 첫 도입 당시 출시 2주 만에 도입 물량의 99%가 판매됐다. 당시 그란츠 트리플우드 재고 보유점 위치까지 공유되며 다른 지역으로 원정 구매를 떠날 정도였다. 

CU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6%를 기록했던 양주 매출신장률은 2020년 59.5%, 2021년 99.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도 15% 내외를 기록한 다른 주류와 달리 위스키는 매출신장률이 48.9%에 달했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이 과거 침체기 보다 살아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코로나19 등으로 '제2 전성기'라고 할 만큼 매출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하이볼 등이 장기적으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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