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만 15년간 활약해온 나지완(37)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KIA 구단은 1일 나지완이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며 구단은 나지완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지완은 "무럭무럭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 끝에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고 은퇴 결심 배경을 설명하면서 "선수로 뛰는 15년 동안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팀의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 부상과 부진으로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최고의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살겠다"는 감회를 전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신일고-단국대를 졸업한 나지완은 2008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해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맨'이다. KBO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472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7리, 1265안타, 221홈런, 862타점, 668득점, OPS 0.857의 성적을 남겼다. 나지완이 기록한 221홈런은 타이거즈 구단 최다 홈런 기록(종전 김성한 207개)이다.

나지완은 KIA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9년, 2017년)을 이끌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삼을 심어놓았다. 특히 프로 2년차이던 2009년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를 차지할 때의 모습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다.

2018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했던 나지완은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는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 1군 한 경기 출전에 그치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KIA 구단은 나지완의 은퇴식과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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