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 대박, 애플 제치고 1위 탈환, 신수종 사업재편 빅딜 돋보여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 이끄는 ‘뉴삼성’이 한국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부친 이건희 회장이 1년간 와병중인 기간에 삼성을 매우 역동적인 그룹으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IT시장 패권을 놓고 적벽대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애플과는 치열한 경쟁 속 협력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사업구조조정과 빅딜, 지배구조 개편,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미래신수종 사업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최대 성과는 미국의 자존심 애플과의 사생결단 경쟁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고,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 지난 4월 10일 글로벌시장에 선보인 갤럭시 S6와 S6엣지는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6와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S5의 실패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휴대폰무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됐다. 지난 1년간 와신상담해서 내놓은 S6와 S6엣지는 다시금 세계스마트폰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1분기에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금 세계1위에 오른 것.

2분기에 S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글로벌 시장 1위 지위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S6로만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8000만대이상 판매기록을 세울 것으로 추산된다. 역대 갤럭시 모델중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전망이다. 2분기부 분기별 영업이익도 8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연착륙하고 있다. 부친 이건희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는 동안 갤럭시S6 대박, 사업재편과 빅딜,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 합병, 삼성SDS상장 등 굵직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급속히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이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S6의 성공은 이재용부회장과 신종균 IM부문 사장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혼과 열정, 도전정신, 혁신에서 비롯됐다.

JY는 애플과 공존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사생결단식으로 경쟁한다. 부품분야에선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프레너미’ 전략이다. 스마트폰 용 반도체칩과 액정패널부문에서 애플은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애플과의 세기의 소송전을 끝내는 결단을 내렸다.

JY의 또 다른 강점은 신속한 의사결정. 지난 하반기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의 합병, 삼성SDS의 상장 등 중요현안을 과감하게 매듭지었다. 스마트경영은 부친 이건희 회장못지 않다는 게 그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 계열사들의 합병과 상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주목을 받아왔다. JY는 이회장의 와병이란 비상상황에서 그룹의 최대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한 것. 그룹이 가야할 방향이라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결단을 내리고 있는 셈이다. 리더십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과 방산과 화학부문을 빅딜한 것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항공 방산, 석유화학 부문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것. 매각규모는 2조원대에 달한다. 선택과 집중전략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이었다. 비주력사는 과감히 분리시켜 주력업종에 집중하겠다는 JY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이들 사업은 삼성에겐 계륵과 같았다. 전자부문에 비해 글로벌 1위를 하지 못하고, 수익성전망도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와의 빅딜은 정부의 주력업종 육성전략에도 화답하는 측면이 강하다. 재계의 새로운 리더로서 정부정책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JY의 가장 큰 고민은 미래신수종사업이다.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회장이 닦아놓은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게 그의 최대 과제이다. 그의 진정한 리더십 평가는 10년, 20년 앞을 내다본 새로운 주력사업들을 어떻게 만들어갈 지에 달렸다. 그에 대한 국민들도 평가도 새로운 씨앗심기와 수확이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

JY의 눈은 미래형사업들에 쏠려있다. 기업간 거래(B2B), 2차전지, 바이오 헬스케어, IoT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을 위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부단히 접촉했다.

   
▲ 갤럭시 S6와 S6엣지는 이재용부회장의 리더십을 굳건히 해주는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S5 실패로 위기에 몰렸던 신종균 IM부문 사장을 중용하면서 1년만에 세계최고 사양의 S6를 내놓게 하는 리더십을 과시했다.

과감한 인수합병(M&A)도 돋보인다. 지난해 5월이후 무려 8개사를 인수했다. 이는 이건희회장과 차별화한 경영스타일이다. 이회장은 대부분 그룹에서 신수종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미국에서 MBA를 전공한 이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유망기업을 사들이는 데 개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시대의 삼성은 앞으로 글로벌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룹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면 외부수혈을 수시로 하겠다는 게 이부회장의 경영철학이다.

   
 

허례허식을 싫어하고, 실사구시를 선호하는 것도 두드러진다. JY를 만나본 임직원들은 겸손하고 예의바르다고 강조한다. 사장단 회의등에서도 경청하는 데 집중한다고 한다. 경청과 겸손한 리더십은 이건희회장 밑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체질화했다고 한다. 국내외 출장시 혼자서 여행가방을 들고 다닌다. 소탈하다. 임직원들이 마중나오거나, 그룹소유 차량이 자신이 탄 차량을 선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용기 이용도 자제하고 있다.

JY의 1년은 뉴삼성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였다. 이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부회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등 전문경영인, 그룹계열사 등 3각편대의 긴밀한 그룹경영체제는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실적도 호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했다. S6의 대박행진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밝다. S6는 이재용리더십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가업수성에서 연착륙하고 있는 셈이다.

S6의 흥행성공은 그동안 정부와 언론, 시장의 삼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JY가 이끄는 뉴삼성호는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100년 삼성, 200년 삼성을 향한 JY리더십이 본격 발진하고 있는 것. 재계3세 리더로서 그의 성공여부는 한국경제의 명운과도 직결돼 있다. 세계1등기업의 위상을 다지면서, 국내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미지를 굳건히 하는 것도 그의 리더십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정부와 정치권도 뉴삼성이 착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삼성은 미국 일본 유럽의 일등기업들과 국가자존심을 걸고 경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정부는 애플 도요타 등 자국 간판기업들을 정책과 규제완화 등으로 집중 지원한다. 한국 정치권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정치권의 행보는 우려스럽기만 하다. 공연히 갈 길 바쁜 삼성의 발목잡는 우매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재편은 투명하게 진행중이다. 삼성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포퓰리즘적 규제는 한국 제조업의 미래마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미디어펜=이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