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이 장세주회장의 검찰수사 여파로 경영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
수년째 철강경기 악화로 매출감소및 수익성 악화로 신규 전략사업 투자등을 위한 채권발행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브라질에 짓고 있는 연산 320만톤규모 고로공장도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장회장에 대한 수사 악재가 터지면서 공사추진과 투자금 조달, 원자재 확보등이 제대로 이뤄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포항 제2후판공장(연산 150만톤)마저 폐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일반후판만 생산하는데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에도 이미 연산 100만톤의 제1공장을 닫았다.

선박조립에 후판시장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시달려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조선업체들이 일감부족으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전문업체인 동국제강으로선 대형 골리앗 포스코와 현대제철들과의 경쟁에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장세주 회장은 브라질에서 고로공장을 지어 종합제철메이커로 도약을 꿈꿔왔다. 지난 수년간 브라질 현지업체와 포스코 등과 합작으로 조단위투자를 진행해왔다. 브라질 고로가 완공되면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고로업체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등 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도 마련하는 셈이다. 브라질정부도 동국제강이 짓는 고로제철소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왔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브라질 순방 때 장세주회장이 수행하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동국제강은 한국업체론 브라질 최대 규모 투자업체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장회장이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경영차질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철강경기가 언제 호전될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자금차입도 힘들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위해 서울 수하동 본사마저 삼성생명에 4200억원에 매각했다.

   
▲ 동국제강이 최근 삼성생명에 매각한 페럼타워

철강외길을 걸어온 동국제강은 이번 위기를 해소하고,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고비를 맞고 있다. 장세주회장은 고 장상태 회장의 유지를 계승해 철강경쟁력 강화에 승부를 걸어왔다. 다른 업종에 한눈팔지 않고, 철강한우물 파기에 전력투구해왔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해왔다. 다양한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적 책임경영에도 앞장서왔다. 다른 그룹들처럼 이같은 선행을 대외적으로 알리지도 않았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국제강에 대해 철강업계는 안타까워 하고 있다. 철강업게는 동국제강이 최근의 시련을 잘 이겨내고, 한국철강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