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000억 규모 예상…투자자 몰려 수요 예측 흥행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애경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는 2일 이사회를 열어 교환 사채(EB) 발행에 대한 의안을 상정하고, 이사회 이사들의 심의를 거쳐 전원 찬성을 통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 발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AK홀딩스가 이번 EB를 발행한 건 자회사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교환사채란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시일 경과 후 발행회사가 보유중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교환사채 발행을 검토했다.

당초 AK홀딩스는 1000억 원 규모를 예상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최근 항공업계 수요 증가와 제주항공의 차세대 기단 도입 (B737-8) 후 운항거리 확대에 따른 신규 노선 개척 등 노선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돌자 사모펀드·자산운용사·증권사·저축은행·캐피탈사 등 26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고, 총 1300억 원 수준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AK홀딩스 교환사채의 교환가액은 1주당 1만6150원이며, 교환 청구 기간은 사채 발행일 3개월 후인 2022년 12월 6일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인 2027년 8월 6일까지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수요 예측을 웃도는 흥행 돌풍을 통해 업황 회복에 따른 제주항공의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는 교환 사채 발행을 통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청약 금액을 충분히 확보하게 됐다. 이는 곧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의 흥행여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정부가 오는 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해 항공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3년부터 신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향후 항속 거리·시간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고효율 항공기 운용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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