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노출 차단 차원서 소나무 조경수 식재
출퇴근 소요 시간, 기존 10분대서 5분대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옛 청와대에 지하 벙커 수준에 필적하는 보안 시설로 완비하고 국가 재난 등 비상 상황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 내외가 주말 중이나 다음주 초 입주하면 10분대였던 대통령 출근 시간은 5분대로 줄어든다.

   
▲ 윤석열 대통령의 새 관저로 확정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외교부 장관 공관. /사진=미디어펜 DB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한남동 관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을 할 계획이었으나 마무리 작업차 입주를 수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직접 관저의 공사 현황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입주 일정은 보안 사항에 해당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대통령실 경호처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입주하는 한남동 관저에는 옛 청와대 지하 벙커 수준의 보안 설비가 마련돼 있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실은 관저 약 420평(1388㎡) 중 260평(859㎡)를 업무 공간으로 분리했다. 업무 공간에는 △간이 위기 관리 센터 △회의실 부속실 △경호처 사무실 등이 입주한다.

새 관저는 남산 산책로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호처가 외부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특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외부 노출 차단 차원에서 소나무 조경수도 심었고, 전용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한남동 관저는 용산 대통령실과는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한강을 건너지 않아도 돼 교통 흐름에 주는 영향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관저 일대는 군사 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시는 지난달 31일 0시부터 전자 관보에 게재된 것과 동시 발효됐다. 경계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져 군사 시설 보호구역으로 설정됐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 관저의 경비는 육군이 담당한다. 기존 청와대 경비·방호를 서울경찰청 101·202 경비단과 수도방위사령부가 함께 맡아왔던 것과는 달리 윤 대통령 관저의 경우 내부 경비는 대통령실 경호처가, 통합 방호는 수도방위사령부가 그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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