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정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26)를 연장전 끝에 제치고 오른 정상이라 더욱 짜릿했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황정미는 이날 4타를 줄인 김수지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황정미는 약 6m 거리의 버디를 잡아냈고, 버디 퍼팅이 홀컵에 못 미친 김수지를 눌렀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황정미는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후 65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시드를 잃어 시드전을 거쳐 다시 투어에 복귀한 황정미는 올해 두 차례 준우승(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 이어 첫 우승까지 차지하며 정상급 실력자로 인정받게 됐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원.

전날 2라운드에서 정규투어 개인 최소타이자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나서 우승을 예감했던 황정미는 대회 2연패를 노린 김수지와 진땀 승부를 벌였다.

황정미가 10번 홀까지 보기 3개와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김수지가 따라잡았다. 김수지가 14번 홀(파5)에서 샷 이글을 잡아 2타 차로 앞서나가 황정미는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황정미가 16번 홀(파3) 버디로 1타 차를 만들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김수지는 아쉽게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19)이 합계 12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고지우(20)와 한진선(25)이 공동 4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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