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대외여건 악화 기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달러화가 20년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 흐름 등 외환 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이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추 부총리는 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대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점검하고 향후 정책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경제·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비상거금회의에서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 7월 28일 이후 40여일만이다.

추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긴축 및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 대해 "국제유가 하락, 정책효과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로 21개월 만에 하락했다"면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완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대내 요인보다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달러화가 20년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며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국가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은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조달도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종합적인 대외거래 지표인 경상수지도 높은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중 248억불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간으로 상당 규모의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인식을 수시로 공유하면서 정책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 기간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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