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 공사비 5700억원 규모…수의계약 총회 내달 29일 예정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삼성물산이 12년 간의 침묵을 깨고 재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준강남권'이라는 평가를 받는 흑석2구역부터 승기를 꽂아 정비사업 업계 1위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 사업지 일대./사진=미디어펜

 
6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조합은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내달 29일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4만5229㎡ 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존 노후화된 주거지역을 지하 7층∼지상 49층, 1216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570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 대행하는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공공재개발 사업지로 이에 따라 각종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되며 용적률은 599.9%를 적용받는다. 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지만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 늘어난 물량의 절반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진행된 흑석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1차 입찰에도 단독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지난 6월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 2차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외에도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이름을 올린 대형 건설사들이 참석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흑석2구역 재개발 시공권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주가 삼성물산의 12년 만의 재개발 시장 귀환이라는 점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서대문구 가재울5구역을 마지막으로 재개발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삼성물산은 사업성 높은 재개발 사업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흑석2구역은 강남과 가까운 입지에 대중교통과 학군이 양호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준강남권'으로 불릴 만큼 향후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이달 말 입찰이 예정된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11만4580.6㎡를 대상으로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7908억원 규모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도 한강변 노른자위 입지라는 평가를 받으며 흑석2구역과 함께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곳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강변에 인접한 입지 여건을 살려 흑석2구역 재개발 조합에 최선의 제안을 했으며 협의가 잘 이뤄져 최종적으로 시공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선정된 점도 인허가 절차와 같은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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