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 모빌 제치고 1위의 EVA 생산 업체 도약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 7617억원을 투자한다. 전 세계적 재생 에너지 시장 확대에 맞춰 태양광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고출력의 태양광 핵심 제품 생산기반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한화솔루션 국내 투자 인포그래픽./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GS에너지와 손잡고 태양광 모듈용 시트(sheet)의 핵심 소재인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양사가 총 59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은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 톤을 목표로 EVA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등 EVA시트를 생산하는 글로벌 태양광 부품 업체들은 이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공급한다. EVA시트는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다. 첨단소재 부문도 이에 맞춰 충북 음성에 약 417억 원을 투자해 EVA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한화솔루션이 지난 50년 간 축적한 소재 생산 역량과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의 경쟁력 있는 원료를 활용해 단기간에 글로벌 톱-티어 EVA 제조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2021년 기준 연간 440만 톤 규모의 글로벌 EVA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의 탄소 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태양광용 시트 수요 증가로 연평균 5.6%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합작 사업을 통해 한화솔루션을 포함한 한화그룹의 EVA 생산 능력은 총 92만 톤으로 늘어나 미국 엑슨 모빌(79만 톤)을 제치고 글로벌 1위의 EVA 생산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큐셀 부문은 충북 진천공장에 고효율의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M10)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데 약 1300억 원을 투입한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약 1%P(포인트) 높인 고효율 제품이다.

고출력의 제품 생산을 위해 기존의 M6(16.6㎝ x 16.6㎝) 웨이퍼를 면적이 큰 M10(18.2㎝ x 18.2㎝)으로 대체하기 위한 라인 전환도 이뤄진다. 한화솔루션은 탑콘셀의 생산을 늘리면서 차세대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셀의 연구 및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태양광 기술을 보유하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재생 에너지 시장의 확대에 맞춰 석유화학 기술에 기반한 태양광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내 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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