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폴리(이탈리아)가 강호 리버풀(잉글랜드)을 대파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김민재는 든든한 수비로 나폴리의 대승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8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리버풀을 4-1로 눌렀다.

A조에서는 아약스(네덜란드)가 이날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4-0으로 완파하고 조 선두로 나섰다. 나폴리는 골득실에서 아약스에 뒤져 조 2위로 출발했다.

   
▲ 사진=나폴리 공식 홈페이지


이날 경기는 김민재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으로 주목 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5경기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로 이미 주전을 꿰찬 상태.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도 '괴물 수비수'로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유럽 정상급 공격수들이 포진한 리버풀의 공세를 1실점으로 막는 수비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리버풀의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와 맞대결에서 김민재가 완승을 거둔 셈이 됐다.

나폴리는 메레트(GK), 디 로렌초, 김민재, 라흐마니, 올리베라, 로보트카, 잠보-앙귀사, 폴리타노, 지엘린스키, 크바라츠헬리아, 오시멘을 선발 출전시켰다. 리버풀은 알리송(GK), 알렉산더-아놀드, 고메즈, 반 다이크, 로버트슨, 밀너, 파비뉴, 엘리엇, 살라, 디아스, 피르미누를 선발로 내세웠다.

나폴리가 처음부터 강한 압박으로 몰아붙였다. 전반 2분 오시멘의 슛이 골대를 맞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반 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리버풀의 밀너가 수비 과정에서 손으로 볼을 막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지엘린스키가 가볍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의 반격을 김민재가 막아냈다. 전반 10분 리버풀의 프리킥에서 넝어온 볼을 살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김민재가 막았다. 이어진 리버풀의 공격에서도 문전으로 날아온 공중볼을 김민재가 머리로 클리어링했다.

나폴리는 전반 19분 반 다이크의 파울로 두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오시멘의 슛이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 사진=나폴리 공식 홈페이지


리버풀의 역습을 봉쇄하며 계속 공세를 이어간 나폴리는 전반 31분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지엘린스키의 침투 패스로 리버풀 수비를 허물었고 볼을 잡은 잠보-앙귀사가 골로 마무리했다.

나폴리는 전반 41분 오시멘이 부상 당해 시메오네로 교체됐다. 그러데 시메오네가 투입된 후 전반 44분 첫 번째 시도한 슛이 그대로 리버풀 골문 안으로 꽂히며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세 골 차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나폴리는 기세를 몰아 쐐기골까지 보탰다. 후반 2분 지엘린스키가 슛한 볼을 알리송 골키퍼가 막았지만 튀어나온 볼을 지엘린스키가 재차 슛해 4-0을 만들었다.

리버풀이 후반 4분 만회골을 넣었다. 나폴리 수비 디 로렌초의 실수로 볼을 가로챈 디아스가 골을 뽑아냈다. 리버풀이 추격의 불을 당기는가 했지만 김민재가 중심이 된 나폴리 수비는 탄탄해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나폴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리버풀은 추격을 위해 선수 교체를 잇따라 했다. 서로 공방이 오가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나폴리의 4-1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