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하락 여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과 순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 올해 2·4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과 순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380개 자산운용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1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074억원) 대비 4373억원(72.0%) 급감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록한 순이익 3613억원과 비교해도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2933억원)은 전 분기 대비 25.3% 감소했다. 영업외손실(407억원)은 전분기 대비 161.7%,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0.7% 줄었다.

영업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투자 손익이 크게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증권투자 손익은 1178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283.8%(1819억원) 급감했다.

6월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362조2000억원으로 3월말(1364.6조원) 대비 2조4000억원(0.2%) 축소됐다. 펀드수탁고는 818조3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4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조2000억원(0.1%), 1조2000억원(0.2%) 줄어 들었다.

2분기 공모펀드는 280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299조6000억원) 대비 18조8000억원 감소했고, 특히 머니마켓펀드(MMF)·주식형 위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 사모펀드 규모는 53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519조9000억원) 대비 17조6000억원 증가했다. MMF(8조8000억원), 부동산(4조7000억원), 특별자산(3조9000억원)을 위주로 증가했다.

적자회사 비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380곳 중 146곳만이 흑자(3697억원)를 냈다. 234곳은 19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6월 말 기준 61.6%로, 3월 말 대비 29.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의 경우 304곳 중 207곳(68.1%)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2분기 중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및 투자일임 계약고는 전분기 대비 큰 변동이 없으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운용환경이 악화해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등에 대비해 취약회사의 재무·손익현황을 점검하고,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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