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의미가 특별해지는 보름달. 달은 인간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다. 특히 보름달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이다.

누구나 한번쯤 소원을 빌어 봤음직한 달맞이 명소는 어디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주 명확하다. 대한민국의 일출 명소는 곧 월출 명소이다. 해뜨는데 달 뜨기 때문이다. 

달과 바다가 어우러져 ‘달빛 소나타’ 로 합창 하는 곳. 추석 한가위를 맞아 전국의 달맞이 명소를 소개한다. 특히 달밤임을 감안 안전한 장소를 기준으로 하였다.

양양 낙산사
'달빛 소나타'의 명장면이 연출 되는 곳. 크고 밝은 보름달이 달빛을 환하게 내리면 바다와 등대가 만나 ‘달빛소나타’를 합창한다. 이후 달빛이 등대의 깜박임 속에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장면은 그림이다. 

   
▲ 외로운 달, 쓸쓸한 등대, 적막한 바다가 만드는 달마중 포인트는 낙산사 바닷가 쪽 주차장.©김상문 기자

강릉 경포대
어느 순간 수평선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이 선명하다. 그곳에 가면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말은 옛말이다. 여섯 개의 달이 존재한다. 첫째는 희고 선명한 하늘의 달, 둘째는 아른거리는 경포호수의 달, 셋째는 일렁이는 동녘 바다의 달, 넷째는 술잔에 담긴 달, 다섯째는 님의 눈에 비친 달,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마음의 달이 그것. 

   
▲ 달맞이 명소는 경포대 누각과 해수욕장 주변.©김상문 기자

동해 어달리 해변
맨 눈으로 보아도 크고 선명한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장면이 감동인 곳. 특히 묵호등대에서 맞이하는 달맞이는 주변 풍경소리와 어울려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 달맞이는 물고기 등대가 보이는 노상 주차장과 해변 그리고 묵호 등대 주변.©김상문 기자

동해 추암
찬란한 일출로 애국가 영상을 장식한 추암은 한국의 월출 명소이다. 보름달이 기암괴석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사람들은 ‘추야 명월’로 말한다. 이런 이유일까? 달구경 나온 사람들 표정이 보름달보다 더 환하다. 

   
▲ 아름다운 월출과 달빛소나타 포인트는 추암 전망대.©김상문 기자

영덕 창포리
칠흑같이 어두운 밤 초롱초롱한 별과 둥근 보름달이 가을 풀벌레 소리와 어울려 선경이 되는 곳. 여기에 한줄기 빛으로 바다를 수놓는 장면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선경. 특히 풍력발전 단지는 자연과 인공의 어울림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 월출 포인트는 해맞이공원과 근처 풍력발전 단지.©김상문 기자

포항 호미곶
이제나 저제나 고대한 보름달이 상생의 손 위로 떠오르면 순간 ‘아 ~’ 하는 탄성이 이어지는 곳. 이후 상생의 손 주변에 ‘달빛 소나타’가 눈앞에서 펼쳐지면 "달빛 좋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더불어 호미곶을 돌아 구룡포에 이르는 영일만 해안 도로는 보름달이 나를 따라오는 드라이브 코스. 철썩이는 동해바다 위로 솟아나는 오메가 월출을 보았다면 당신은 3대가 덕을 쌓았다. 

   
▲ 포인트는 상생의 손 주변과 영일만 해안 도로.©김상문 기자

경주 문무대왕 수중릉
월출과 달빛 내림이 절묘한 곳. 영험한 곳으로 알려져 보름날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달을 향해 소원을 비시는 어머니의 정성이 밤새도록 이어진다. 그 모습만으로 마음이 찡하다. 

   
▲ 월출이 산수화를 이루는 포인트는 봉길해수욕장 주차장과 해변 일대.©김상문 기자

울산 대왕암 공원
대왕암공원을 하늘에서 보면 용의 형상인데 대왕교 건너편 전망대가 용의 목 부분인 ‘용이디목’이다. 이곳에 서면 동해바다가 사방팔방으로 탁 트여 마음도 후련한 월출 명소. 또한 보름달이 울기 등대와 울창한 송림 사이로 달밤을 이루는 장면은 또 다른 장관이다. 

   
▲ 달맞이 포인트는 대왕암 전망대와 해맞이 광장.©김상문 기자

부산 달맞이 길
‘해운대 저녁달’로 대한 팔경인 달맞이 고갯길은 달빛이 고혹적인 곳. 월출은 해월정이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주변 환경으로 바다에서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기는 어렵다. 부산시가 APEC 정상 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해마루가 최적의 월망지. 더불어 달을 벗 삼아 걸어가는 ‘문탠로드’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근처에 청사포도 있으나 번잡한 환경에 달밤의 정서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 달맞이 명소는 해마루와 문탠로드.©김상문 기자

서산 간월암
전남 여수에 일출의 성지 항일암이 있다면 충남 서산에는 월출의 성지 간월암이 있다. 밤마다 뜨고 지는 아름다운 달빛이 흐르는 곳이다. 충남지역의 달맞이 명소로 보름달이 하늘과 바다에 두 개의 달로 나타난다. 서해이지만 월출과 월몰을 볼 수 있다. 

   
▲ 월출은 간월암과 주차장. 간월도 2길 전망대, 월몰은 간월도 방파제 등대.©김상문 기자

당진 왜목마을
서쪽에서 월출과 월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은 마을 해안 위치가 동해안과 같은 지리적인 특성 때문. 월출은 동해보다 5분 늦게 일어난다. 동해 월출과 달리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 달 뜨고 달 지는 포인트는 포구 방파제와 마을 뒷산 석문산(79.4m).©김상문 기자

서천 마량포구
월출은 동쪽에서만 볼 수 있다는 상식이 무색한 곳. 지형적 특성으로 동해의 월출 못지않다. 산 위로 솟은 보름달이 바다에 달빛을 뿌리며 나타나는 장면은 서정적이다.

   
▲ 마량진항(보령해양경찰서마량출장소)에서 등대 방향이 포인트.©김상문 기자

영광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달을 찾는 사진 작가라면 해마다 가고 또 가는 곳이다.  묘한 끌림이다. 시간이 정지 한 것 같은 기운에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지형적 영향으로 다른곳 보다 늦게 뜬다. 

   
▲ 월출 포인트는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광장.©김상문 기자


*보름달 잘 보는 법
달맞이 여행은 날씨가 가장 큰 변수이다. 흐린날이면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참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환하게 나타나는 것이 달의 인심이다. 더불어 바닷가 달맟이라면 달빛에 반짝이는 윤슬의 어울림 달빛소나타도 살펴보자. 이때 최적의 조망 위치는 물결(바다)보다 높은 지대를 선택하는 것이 요령. 관찰자와 약 45도를 이룰 때 가장 잘 보인다. 추석 연휴를 기준으로 달(낮달과 밤달)은 보름달에 가까운 원형을 유지하니 달에게 소원을 빌어 볼일 이다. 날씨는 기상청과 월출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확인 하며 스마트폰 웹(달의 위상과 태양과 생활) 이용도 좋은 방법이다.

   
▲ 추석 연휴를 기준으로 달(낮달과 밤달)은 보름달에 가까운 원형을 유지하니 달에게 소원을 빌어 볼일 이다.©김상문 기자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