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15% 내려…2013년 이후 최대
43주 연속 매수 우위 이어져…전세시장도 약세 거듭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하락폭은 1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내려 전주(-0.13%)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5일(–0.15%)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30일 변동률 –0.01%로 하락 전환한 이후 15주 연속 내리막을 거듭하고 있다.

   
▲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2013년 8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구역별로는 노원구와 도봉구가 각각 –0.30%로 서울 지역 내에서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송파구(-0.16%)와 강남구(-0.09%), 서초구(-0.03%), 강동구(-0.09%) 등 강남권도 모두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및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값도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22%로 낙폭이 거세졌다. 인천은 지난주와 같은 –0.29%를 유지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1%로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 2012년 9월 10일(-0.22%) 이후 10년 만에 최대다.

주택 매수심리는 계속해서 얼어붙는 분위기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9로 18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5일 99.6으로 기준선 100이 무너진 이후 43주 연속 매수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시장 영향으로 전세시장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25%로 전주(-0.22%)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1%, 전국은 0.16% 내려 모두 지난주(-0.20%, -0.15%)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90.2에서 이번 주 89.6으로 떨어지면서 90선을 밑돌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 거래절벽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만큼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규제 완화에 따른 거래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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