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과 김치찌개 700인분 조리 시작으로 배식 봉사까지
3얼 약속 지켜...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만나 환담 나누기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명동성당 내 명동밥집을 찾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원봉사자들과 직접 김치찌개 700인분을 끓인 뒤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명동밥집은 매주 수·금·일요일 소외된 이웃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면서 취임 후 다시 이곳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번엔 배식 봉사만 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에 오면 제가 재료를 다듬는 것부터 식사를 직접 챙기고 싶다고 약속드렸었다”며 “가족과 함께해야 할 한가위, 밥 한 그릇에라도 마음을 담아 대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음식 준비를 마친 뒤 식판에 음식을 담아 간이 테이블로 전달하고 식사를 마친 테이블을 정리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정순택 대주교와 만나 환담하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 대주교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대선 후보, 대통령 당선인으로 찾아주신 데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경제가 어려운 시절에 더 힘든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정책을 펴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을 맡고 나서 정부 존재 이유를 더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며 “국민이 힘들 때 ‘정부가 옆에 있구나’ 이렇게 느끼시도록 제가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의 기본”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그동안 외교안보나 경제성장 정책에 주로 집중해왔는데 이제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약자를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갸아 한다”며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천주교 등 종교계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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