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약용작물 활용한 명절 요리 선보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그동안 코로나19로 고향을 가지 못했던 많은 국민들이 올 추석엔 가족과 함께하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아 가족을 보는 반가움과 함께 건강에 대한 불안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9일 민족 대 명절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면역력 증강 등 건강은 물론 맛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약선 요리를 소개했다.

   
▲ 당귀잎 부침개(좌측 상단), 더덕 튀김(우측 상단), 황기 닭가슴살(좌측 하단), 감초주./사진=농촌진흥청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한약재를 첨가한 한방 요리 개발이 활발하다. 약선요리는 동양의학적인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식품의 특성을 구분하고 동양적인 처방 원리에 맞도록 배합해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통한 장수에 그 목적을 두는 일종의 임상 응용 식사요법이다. 요즘 말로는 ‘기능성식품’ 또는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농진청이 쉽게 만들 수 있는 명절 약선 요리 4가지를 추천했다. 

먼저 추석에 가족과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약선 요리로 당귀잎 부침개를 소개했다. 부침가루 반죽에 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뒤 당귀잎에 반죽옷을 입힌다. 이후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당귀잎을 큰 숟가락으로 떠서 노릇노릇 부치면 먹음직스러운 부침개가 완성된다. 약용 쌈 채소인 일당귀 잎은 대형 할인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쳐 먹는 더덕은 튀김으로 준비해보는 것도 좋다. 껍질을 벗긴 더덕은 소금물에 20~30분 정도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 후, 튀김가루와 찬물을 섞은 반죽으로 옷을 입힌다. 이어 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붓고 튀겨내면 된다.

이어 황기 닭가슴살 무침이다. 황기는 원기 회복에 좋은 삼계탕과 궁합이 잘 맞는 약용작물이다. 황기를 고를 때는 뿌리가 길고 튼튼하며 광택이 밝은 것을 구매한다. 

먼저 황기에 물 5컵을 붓고 중불에서 30분간 끓인다. 끓여놓은 황기 물에 닭가슴살, 대추, 마늘을 넣고 20분간 더 끓이고 닭가슴살이 다 익으면 건져 결대로 찢어 양념을 넣고 무쳐 낸다. 

남은 국물은 버리지 말고 후추 실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탕으로 즐긴다.

마지막으로 추석에 빠질 수 없는 술도 소개했다. 약리적인 효능과 단맛이 탁월해 한약재나 건강기능성 식품의 원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돼 온 약용작물인 감초를 사용한 술이다. 감초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게 썬 감초(150g)와 소주(2L)를 밀폐 용기에 담고 뚜껑을 닫는다.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킨 후 거즈나 베 보자기에 건더기를 걸러 술을 받으면 된다.

윤영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이번 추석 명절에는 약용작물을 이용한 다양한 약선 요리로 가족 친지와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꾸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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