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넘길 것" 전망까지 나와…강달러 수혜주 '주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달러 환율이 1380원선을 뚫는 등 끊임없이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경제상황 전반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점에서도 문제지만, 결정적인 이벤트 없이 서서히 올라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로써는 상단이 열려 있어 추가상승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는 데에서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 원‧달러 환율이 1380원선을 뚫는 등 끊임없이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는 물론 경제상황 전반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시세전광판. /사진=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한국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 정도 환율은 금융위기 수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최근의 환율 급등은 질적 측면에서 과거와는 궤를 달리 한다.

근본적으로는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에 따른 영향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는 약 15% 정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모든 나라에 대한 환율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 엔화나 유로화의 약세 또한 심각한 상태다.

다만 한국의 경우 주요 신흥국 중에서 상당히 큰 폭의 통화가치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존재한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제2차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외환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환율관리 필요성을 언급한 이유로 이 연장선 상에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달러화 강세는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동조화를 이루고 있다”면서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인상 지속 발언으로 예상보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드물지 않아졌다. 오 연구원 역시 “미국 달러화 강세 및 글로벌 경기침체 논란 등으로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율 급상승은 국내 증시 측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아무리 미국 증시도 최근 들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지만, 한국 증시의 경우 환율 리스크가 얹어지며 더욱 크게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 전략은 매우 보수적으로 짤 수밖에 없다. 아울러 강(强)달러 상황이 수혜로 작용할 수 있는 수출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기반 매출의 비중이 높고, 비용(원자재‧인건비 등)에서는 달러 비중이 낮아 달러의 순 노출도가 높은 업체가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달러 환율 상승구간에서 가장 유리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라고 분석했다. 매출액의 대부분이 달러 기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매출액의 대부분이 해외 매출이지만 달러 매출 비중은 약 50% 수준”이라면서 “비용에서 종업원 급여, 지급수수료 등의 항목은 환율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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