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0일 공식 '국왕' 선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영국의 새 국왕 찰스 3세가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의 뜻을 이어받아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 버킹엄궁. /사진=버킹엄궁 홈페이지


10일 연합뉴스는 현지 외신 등을 인용하며 찰스 3세의 첫 TV 대국민 연설 내용을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연설에서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속을 오늘 여러분께 되풀이하겠다"며 "충성심과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평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관해서는 "좋은 인생이었고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장남 윌리엄은 이제 왕세자이며, 콘월 공작이자 웨일스공"이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캐서린 왕자빈을 '웨일스공 부인'(Princess of Wales)이라고 불렀다. 이 작위는 영국 왕세자빈에게 주어지는데, 찰스 3세의 왕세자 시절 부인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빈의 사망 이후 공석이었다.

이어 그는 부인 커밀라 왕비도 새 역할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관해서도 애정을 표시했다. 이들은 왕실을 뛰쳐나가 갈등을 빚고 있다. 찰스 3세는 여왕을 '사랑하는 엄마'라고 표현하며 가족을 대표해 위로와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리즈 트러스 총리와 첫 회동을 함으로써 국왕으로서의 임무를 시작했다. 공식적인 국왕 선포는 10일(현지시각)에 이뤄진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버킹엄궁의 새 주인으로서 입성하게 됐다. 추모객들은 버킹엄궁 앞에 모여 새 국왕에게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국가인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 제목과 가사에는 전날까지만 해도 '여왕'이 쓰였는데 이제 '왕'으로 바뀐 것이다.

찰스 3세 부부는 당초 추모객들이 남긴 꽃만 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예정에 없이 현장의 대중에게 다가가 10여분간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고, 일부 여성들은 찰스 3세의 뺨과 손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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