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떼∙뽀아레 등 브랜드 실적 성장곡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 기업들이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너도나도 선보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 사업인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으로 영역을 다변화하면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새롭게 자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의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발탁했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지난 2019년 10월 론칭했다.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로 스위스 유명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과 공동 연구를 통해 스위스산 기능성 식물 원료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아떼는 화장품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하는 비건 화장품으로, 최근에는 레드벨벳 조이를 신규 모델로 발탁해 활발할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떼의 실적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당 브랜드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50%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제품은 '어센틱 립밤'이다. 이 제품 역시 프랑스 이브사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촉촉한 발림성에 자연스러운 색감, 독특한 패키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뽀아레는 '최상위 명품 화장품'을 표방하는 브랜드다. 회사는 지난 2015년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한 뒤 지난해 국내에 론칭했다. 

뽀아레는 프리미엄 화장품인 만큼 가격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성장세다. 이 브랜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0% 증가했다. 주요 인기 제품은 '뽀아레 뗑 드 스와 파운데이션', '인퓨지옹 데네르지 에너지 세럼'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배우 전지현을 전속 모델로 발탁한 만큼 하반기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프랑스와 미국 백화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어 국내외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섬은 지난해 8월 첫 화장품 브랜드로 '오에라'를 선보이고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오에라 역시 뽀아레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로, 평균 가격은 20~50만 원, 최고가인 제품은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오에라는 스위스에서 전량 생산되며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개발한 독자성분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주름·미백 기능성 화장품이 유럽 화장품 인증 시스템(CPNP)에 등록을 완료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주요 제품을 CPNP에 차례로 등록하고 유럽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들이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키우는 이유는 고객 경험 확대와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고가 의류에 비해 가격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해 기업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시장에 잘 자리잡으면 캐시카우 사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