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 클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전 세계 증시가 상승 동력 잃으면서 추석 이후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주요국의 통화 정책 향방과 달러 강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6포인트(0.36%) 상승한 2384.92로 장을 끝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홀로 4630억원을 팔아 치웠다. 

   
▲ 추석 이후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5.13포인트(1.04%)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두 달여만에 5만56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주 대비 8.07포인트(1.02%) 하락한 777.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13일(현지 시간) 발표 예정인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이 강조한 것처럼 8월 CPI 결과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상 강도가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8월 CPI가 전년 대비 8.1%로 7월(8.5%)에 비해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전월 대비 0.1% 줄어드는 셈이다. 미국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더욱 강력한 긴축 신호가 나올 수 있다. 

반면 물가가 정점을 기록했다는 분위기로 전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나 6월(9.1%)에서 다소 누그러진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번 8월 CPI에서도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기인해왔다”면서 “최근 유가,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재 가격들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도 “8월 CPI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신호가 확인된다면 9월 FOMC에서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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