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중심으로 진출속도 점차 빨라지는 추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침체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 투자자들 역시 빠르게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국내 고객 확보에 힘쓰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구조를 갖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사업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신한퓨처스랩 하노이’ 개소식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직접 참석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13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우선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베트남 내에서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6개의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에서 1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신한퓨처스랩 하노이’ 개소식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신한금융이 얼마나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자회사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역시 베트남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눈에 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이 베트남에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베트남 내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지난 6월 직접 베트남으로 넘어가 현지 기업‧기관을 접촉했다. 

증권사들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많은 국가들이 한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구 구조 역시 젊다는 점이 장점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 법인들의 영업 성적이 아직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 현지법인들이 좋은 성적을 내며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올해 각 증권사들의 베트남 현지법인 반기순이익을 보면 KB증권 82억9290만원, 한국투자증권 34억4829만원, NH투자증권 11억8400만원, 신한금융투자 7억100만원 등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무려 6.8%에 달한다”면서 “국가발전 초기 단계에서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국에서 못지않게 치열하게 펼쳐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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