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지난해 개장한 이케아 광명점의 가장 큰 큭징은 실제 집과 똑같은 형태를 구현한 가상의 공간 '쇼룸'이었다.

60개의 쇼룸은 아파트나 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을 그대로 가져와 이케아의 제품으로 꾸며놔 일종의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났다.

   
▲ 이케아 '비밀의방' 벤치마킹?…롯데마트광교점, '이것' 다르다 /사진=롯데마트 광교점

최근 많은 가구 매장에서도 이케아 '쇼룸'과 같이 홈퍼니싱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지 앤 슬로 라이프(Easy & Slow Life)' 매장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롯데마트의 첫 매장인 롯데마트 광교점이 이케아와 같은 '쇼룸'을 구성해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립 17주년을 맞아 건강한 생활양식 전반을 제안할 수 있는 점포 개혁안인 '롯데마트 혁신 3.0' 비전을 발표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이미 고객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생활을 구매하는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롯데카트를 통해 생활을 제안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가치 있는 생활'을 제안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롯데마트 광교점은 상품 진열대 간 간격을 넓히고 중앙에 휴게공간을 배치하며 '쇼룸'을 통해 체험을 강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자신의 개성대로 주거공간을 꾸미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홈 인테리어' 매장 면적을 1.5배 늘렸다"며 "쇼룸은 고객들이 인테리어 소품을 집에 가져다놨을 때의 느낌을 알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 이케아 '비밀의방' 벤치마킹?…롯데마트광교점, '이것' 다르다 /사진=롯데마트 광교점

롯데마트 광교점은 식품·비식품을 한데 모아 각 테마별로 총 5개의 쇼룸을 마련했다. 쇼룸은 캠핑·주방·방 3개(△아이들 방 △기본 방 △거실)로 구성돼 있다.

광교점과 이케아 쇼룸의 차이는 상품의 구매 방식에 있다. 이케아는 2층 쇼룸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 품번을 적은 후 1층에서 구매하는 시스템이라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마트 광교점의 경우 옆에 마련된 진열장에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나 쇼룸을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소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집어 카트에 담을 수 있다.

또 '오감'을 자극하는 것도 특징이다. 후라이펜, 국자, 커피머신 등 주방 공간에서 구매할 품목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주방 쇼룸에는 커피 분말, 원두커피, 기구 등을 마련해 매장을 둘러보면서 커피 향기도 느끼고 맛도 볼 수 있는 '체험'을 강화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광교점을 시작으로 체험형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