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인수 완료
코오롱글로벌, 2조원 규모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 취득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해상풍력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디벨로퍼’ 도약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와 함께 풍력발전 점유율 1위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도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삼강엠앤티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승철 SK에코플랜트 W프로젝트(삼강엠앤티 인수 추진) 총괄 담당임원./사진=SK에코플랜트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대금을 납입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삼강엠앤티는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육강관·조선·플랜트 구조물 제작기업이다. 경남 고성에 93만㎡ 규모 야드 및 접안부두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 핵심 기자재다.

삼강엠앤티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오는 한편 최근에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고성에 160만㎡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실적 또한 성장세를 지속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약 34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명 변경을 통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해상풍력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코리오와 토탈에너지스가 추진 중이던 해상풍력 사업 ‘바다에너지’ 포트폴리오 지분을 확보하고 초기 사업개발 단계부터 인허가, 건설 및 운영까지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2년부터 동남권 해안에서 풍황데이터 측정, 타당성 조사 등을 수행하며 해상풍력 사업을 준비해왔다. 2018년에는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136MW) 사업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고 현재 인허가 및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0년부터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 진행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사업 운영 등 해상풍력 분야 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하는 한편 최근 인수를 완료한 삼강엠앤티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과 공동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원천기술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탑티어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코오롱글로벌이 준공한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계측기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


한편 국내 풍력발전 사업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코오롱글로벌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MW 규모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약 2조원 규모로 향후 상업운전 시 4인 가족 기준 28만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연평균 120만MW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2년부터 해상풍력 발전사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3년 전라남도 및 완도군과 ‘녹색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고 완도군 전 지역에 대한 풍황자원 수집 및 검토,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쳤다. 또 지난 2018년에는 한국서부발전, 전남개발공사와 공동개발협약 체결하는 한편 2020년에는 풍황자원 계측을 위한 해상기상탑을 설치한 바 있다.

해상풍력과 유사 공종인 해상교량에서 실적을 쌓아온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본격적인 설계 및 인허가 업무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코오롱글로벌만의 차별화된 육상풍력 경험을 통해 사업기획, 입지분석, 풍황분석, 사업성분석, 재원조달, 건설공사, 발전소 운영까지 발전사업 전 과정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첫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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