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김상훈·정점식·전주혜...원외 김병민·김종혁·김행
호남출신 친윤 주기환 '사퇴'…전주혜 의원으로 교체
오후 2시, 상임전국위서 비대위원 임명안 결의 예정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새롭게 출범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9명의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1시간30분 만에 '호남 몫'으로 배정된 주기환 전 비대위원(62·호남)이 사퇴하고 호남 출신의 전주혜 의원(비례대표)으로 교체되는 등 시작부터 혼란이 있었다. 

주 전 위원은 '주호영 비대위'에도 참여했던 비대위원 중 유일하게 '비대위 시즌 2'에도 연이어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자신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그는 비대위원 인선 발표 당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비대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1시간 30분 뒤인 오전 11시30분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주 전 비대위원을 대신해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9월 8일 국회로 출근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대변인은 "주 전 비대위원이 비대위원 발표 후에 본인이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게) 전했다"라며 "주 전 비대위원이 간곡히 사의를 표명해 와서 연고지가 호남인 전주혜 의원을 임명한 것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본관이 광주광역시다.

비대위원은 총 9명으로 구성됐다. 당연직인 정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3명과 임명직 6명(원내 3명·원외 3명)이다. 

원내에서는 3선의 김상훈 의원(59·대구 서구), 재선 정점식 의원(57·경남 통영시·고성군), 그리고 주기환 전 위원 사퇴로 합류한 전 의원까지 3명이 임명됐다. 원외로는 윤석열 캠프 대변인 출신인 김병민 전 비대위원(40·서울)을 비롯해 김종혁 당 혁신위원회 대변인(60·경기),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63·서울)이 인선됐다. 

박 대변인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두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라며 "지역별 안배와 통합을 고려하여 해당 분야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들로 모셨다"라고 비대위원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날 주요 당직자 인선 결과도 발표됐다. 사무총장에는 김석기 의원, 수석대변인엔 박정하 의원이 유임됐다. 조직부총장에는 주호영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에 임명됐던 엄태영 의원이 임명됐다.

박 대변인은 "주요 당직자의 경우 당의 안정을 위해 업무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인선했다"라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노용호 의원이 임명됐다. 정책위의장은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협의해 임명하게 돼 있다"며 "원내대표를 19일쯤 선출할 것 같다.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과 상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당의 안정화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문재인 정권 5년간 허물어진 국가의 근간을 바로잡겠다"며 "민생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민생과 경제에 초점을 맞춰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상전위)에서 비대위원 임명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상전위는 비대면으로 열린다. 투표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