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첫 행보로 비대위원·주요 당직자 현충원 참배
정진석 "윤석열 정부 순항할 수 있게 당정 힘 모아야"
가처분 관련 "법원, 현명한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새롭게 꾸려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4일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비대위 시즌2' 시작을 알렸다. 

정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및 지명직 비대위원 6명 등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는 '이로움을 보면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나라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여순감옥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휘호한 유묵으로도 유명하다.

   
▲ 9월14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임명장 수여 후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우리가 출발해야 될 것 같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우리 윤석열 정부가 정말 순항할 수 있도록, 제대로 힘차게 발진할 수 있도록 당정이 일체감을 갖고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되겠다, 그런 얘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당의 조속한 안정과 정상화가 필요하고 안정적인 지도체제 확립이 시급한 과제"라며 "당의 중대소사에 대해 늘 비대위원과 함께 협의하며 최선의 결론을 도출해내는 데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힘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법원이 현명한 판단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충원 참배 이후 첫 비대위회의를 주재한 정 위원장은 "집권여당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국정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라며 "집권여당이 제 역할을 못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사과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639조원 예산심의에서 집권여당 책임을 다하겠다"라며 "제가 이번 추석 연휴에 접한 민심은 엄중하며, 세계가 함께 겪는 경제적 고통이지만 민생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만만치 않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폭우·태풍 피해로 국민 어려움 그 어느때보다 극심하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직 민생을 위해 함께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라며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19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와 함께 이번 국회가 민생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8월19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에서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본격 가동하는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도 (중진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라며 "야당과 함께 민생협치 국회를 만들기 기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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